후회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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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를 하는 이유
사람들은 누구나 후회를 하며 산다.
‘아.. 어제 라면 먹지 말걸’, ‘아… 어제 좀 더 일찍 잘껄’
와 같은 ‘Daily 후회’ 뿐만 아니라,
‘아… 그때 월급이 줄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볼껄‘, ’아… 대학생 때 교환학생 한번 가볼껄’
와 같은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후회’도 종종 하면서 말이다.
‘Daily 후회’는 수도승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후회’를 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놀랍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창업가들도 똑같이 이에 대한 고민을 했고, 그 방법을 찾아냈다.
그 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우리가 ‘후회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자.
우리는 왜 후회를 할까?
우리는 ‘과거의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기 때문에’ 후회를 한다. 과거의 내가 ‘좋아하는 일’ 대신 ‘당장의 높은 월급’을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가 되는 것이고, 과거의 내가 ‘교환학생을 통한 다양한 경험’ 대신 ‘빠른 졸업, 빠른 취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가 되는 것이다.
그럼 후회를 결정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면,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미래에는 후회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선 ‘올바른 선택을 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사실 이 글의 진짜 주제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법’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도와주는 2 개의 프레임워크
나도 과거엔 후회를 많이 하는 삶을 살았다. 잠을 자려고 눕기만 하면 과거에 했던 잘못된 선택들이 떠오르고, ‘아 그 때 그랬더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밤새 뒤척이곤 했다. (대표적 후회: ‘아, 그때 이과를 선택할 껄… ‘)
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는 법’을 알아내고 난 후부터는 나는 ‘후회 하지 않는 삶’을 잘 살고 있다.
물론 ‘올바른 선택’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의 ‘올바른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내가 과거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면, 나는 그것을 ‘올바른 선택’이라고 정의한다.
나의 ‘비결’은 사실 유명한 창업가들로 부터 배운 두 가지 프레임워크이다.
애플 스티브 잡스의 ‘죽음 프레임워크’ 그리고 Amazon.com 제프 베조스의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를 소개한다.
스티브 잡스의 ‘죽음 프레임워크’ - 죽음을 선택의 도구로
스티브 잡스는 ‘죽음 프레임워크’를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언급했다. 그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에게 질문했다.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내가 하려는 이 일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으로 ‘아니요’가 며칠 동안 계속 나오면, 하고 있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을 선택의 도구로 이용해 자신의 현재의 ‘삶’을 더욱 값어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죽음을 앞두게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과 같은 부차적인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진짜로 중요한 것들만 남게 된다.‘라며 ‘죽음 프레임워크’가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데 효과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가 이끌던 애플이 이룩한 수 많은 혁신들도 이 죽음 프레임워크에서 기반한 결과들이었을까?
제프 베조스의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 - 80 살의 내가 후회한다면
애플과 함께 전세계 기업가치 1,2 위를 다투는 Amazon.com 의 CEO 제프 베조스도 ‘올바른 선택’을 돕는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가 그것이다. 그가 잘 다니던 금융 회사를 때려치고 실패할지도 모르는 Amazon.com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였다고 한다.
제프 베조스는 어떤 선택을 앞두고 있었을 때 자기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내가 만약 80 살이 됐을 때, 이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할까?”
그는 당시 매우 핫한 ‘인터넷’이라는 것에 뛰어들지 않으면, 80 살의 자기 자신이 이 사실에 매일 매일 후회할 것이라는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과감히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금 세계 최고의 기업 Amazon.com 을 만들게 되었다.
그는 자신을 ‘80 살’이라고 가정함으로써, 당장의 높은 연봉, 보너스 등과 같은 부차적인 요소들을 무시하게 만들고 ‘도전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다.’라는 본질적인 요소에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니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인터넷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너무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두 프레임워크을 뒷받침 하는 이론 - ‘시간 해석 이론’
처음 두 프레임워크를 접했을 땐, 나는 단순히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니까 맞겠지’라는 생각으로 두 프레임워크를 수용했다. 그런데 대학교 수업을 듣던 중, 심리학/행동 경제학에서 종종 사용 되는 한 이론이 이 두 프레임워크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시간 해석 이론’ 이다. [Temporal Construal Theory ( Trope & Liberman 2000, JPSP )][1]
‘시간이 인간의 의사결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이 논문은 다양한 실험을 거쳐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다.
인간은 의사 결정을 할 때, 의사 결정의 대상이 시간적으로 가까울수록 부차적인 요소에 주목하게 되고, 의사 결정의 대상이 시간적으로 멀수록 본질적인 요소에 주목하게 되어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돈을 더 주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인턴 기회’ (부차적인 요소가 중요한 선택지), ‘돈을 덜 주지만, 매우 도움이 될 인턴 기회’ (본질적인 요소가 중요한 선택지)와 같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을 때를 생각해보자.
이때 사람들은 ‘다음 주부터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인턴’이라는 조건을 주면 첫 번째 선택지와 두 번째 선택지를 선택하는 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당연히 두 번째 선택지가 높긴 하겠지만)
‘1 년 후에 시작하는 인턴’이라는 조건을 주면 두 번째 선택지, 즉 본질적인 요소가 중요한 선택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앞서 소개한 ‘죽음 프레임워크’와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를 뒷받침 한다.
우선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부터 생각을 해보자.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는 나를 ‘80 살’로 가정해 의사 결정을 하는 방법인데, 이는 나를 의사 결정의 대상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멀리 떨어지게 만드는 방법이다.
‘지금의 내’가 의사 결정을 하면 이 의사 결정은 당장 나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80 살의 나’는 이 의사 결정에 영향으로부터 시간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다. 따라서 ‘시간 해석 이론’에서 말한 것 처럼 ‘80 살의 내’가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면 부차적인 요소보다는 본질적인 요소에 주목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죽음 프레임워크’도 얼핏 보면 달라보이지만 본질은 동일하다. ‘내일 죽는다’라고 가정을 하는 것은 다르게 말하자면 ‘내가 미래로 가서 죽음을 앞둔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원래 인생의 마지막에 겪는 것이지만, 이를 당장 내일로 당기는 것은 곧 내가 미래의 죽음으로 간 것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 프레임워크’도 마찬가지로 ‘지금의 나’ 보다 의사 결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죽음을 앞둔 미래의 나’가 선택을 하게 만듦으로써 좀 더 본질적인 요소에 집중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아마 스티브 잡스와 제프 베조스는 이 이론의 존재를 알고 이 프레임워크를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둘은 모두 ‘시간’이라는 것이 인간의 선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이끌려다니는 ‘시간’을 자신들 만의 ‘도구’로 활용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부럽긴하지만 다행히 이 프레임워크는 그 두 천재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이다. 우리도 이제부터라도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올바른 선택을 내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는게 어떨까.
[1]http://www.psych.nyu.edu/tropelab/publications/tropeliberman200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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